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지난 사흘간 인천에 최대 391㎜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인천 미추홀구의회 의원들이 제주로 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인천미추홀구의회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이날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일행 중에는 의회 사무국 직원 5명도 포함됐다.
의장을 포함한 나머지 의원 3명은 남았으나, 이 가운데 2명은 다음 날 연수에 합류하기로 했다. 1명은 개인 일정 등으로 연수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계획된 이번 연수는 2박3일 일정이며 한국산업기술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제9대 의회 개원 합동세미나' 명목으로 진행됐다. 연수 내용은 의원 질의 및 자료 작성법, 행정사무감사 대응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 비용은 사비 없이 의회 경비로 지급됐다. 비용은 1인당 70여만원 정도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최대 강수량 391mm이 집계되는 등 기록적인 폭우로 비 피해가 잇따르는 와중에 연수 추진이 적절했는지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미추홀구의회 관계자는 "의원 중 70%가 초선이어서 곧 시작될 결산 검사와 추경 등 의정활동 교육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취소하기에는 부담 비용이 커 의원들 모두 어제 저녁 늦게까지 담당 지역구의 수해복구 상황을 챙기고 떠났다"고 해명했다.
인천에는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옹진군 영흥도 391.5㎜, 부평구 361㎜, 옹진군 덕적도 329.5㎜, 중구 전동 326.8㎜ 등의 폭우가 내렸다. 같은 기간 소방 당국과 10개 군·구에는 946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고, 원도심인 미추홀구에서도 재래시장과 제물포역·주안북부역 등 거리 곳곳이 물에 잠겨 30건의 수해를 입었다. 13가구 38명이 대피했고, 이재민도 8가구 16명이 발생했다.
해당 의원들의 연수를 접한 한 주민 A는 "연수는 무슨 연수?"라며 "국민 세금으로 놀러간 거다"라고 비난했다. 주민 B는 "물난리 난 와중에 연수라니, 정신나간 의원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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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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