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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8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까지 앗아가는 선거업무 방식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시에서 사전투표 업무를 총괄한 한 공무원이 이틀간 34시간여를 근무한 뒤 뇌출혈로 숨진 데 따른 것이다.
전국공무원노조는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생활 30년 동안 자신을 아끼지 않고 헌신해온 고인을 순직 공무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관위와 인사혁신처, 전주시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는 “선거사무 수당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노동 착취의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공무원노조의 거센 요구와 행동에 예산 타령으로 일관하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약간의 수당을 올리거나 선거 벽보 위탁 등 일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선관위가 공무원노조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를 촉구한다”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5만 조합원이 선거사무를 거부하는 투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미숙 공무원노조 전주지부장은 “고인은 동 지역 선거총괄 책임자로서 첫날 새벽 3~4시에 일어나 투표를 관리하다 투표함 인계할 때까지 근무해야 했고, 다음 날도 똑같이 교대 없이 이어졌다”며 “장시간 중압감이 더해져 사망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정부에 △작은 정부 정책을 폐기하고 OECD 평균으로 공무원 인력 확충할 것 △모든 선거의 투표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조정하고, 개표사무도 선진국의 사례를 파악하는 등 선거사무 전반을 개선할 것 △고인의 열악했던 장시간 노동환경을 고려해 공무상 순직 적극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관위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선거사무 개선요구안을 전달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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