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팍스경제TV 성은숙 기자] 최대호 안양시장이 제8대 임기를 시작한 지 2개월도 채 안 돼 각종 사고와 논란이 터져 나오며 최 시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재난상황을 총괄해야 할 부시장이 집중호우에도 아랑곳 없이 휴가를 떠나는 등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회계부서 공무원이 팀·과장 직인을 위조해 직접 결재했다가 적발돼 현재 중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안양시는 비산 2동 인근 하천의 수문을 닫지 않아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온 바 있다.
최근에는 시 산하기관인 안양시도시공사가 허술한 채용절차로 논란을 자초하는가 하면, 또 다른 기관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로 감사실이 조사에 나서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 공무원조차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이 바뀌었으면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했을 텐데, 최 시장의 연임연임으로 긴장감이 떨어져 안일한 인식이 퍼지는 것 같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시청 회계과 공무원이 소속 팀·과장의 직인을 몰래 만들어 결재 서류에 직접 날인한 사건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감사실 조사에서 ‘밀린 결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직원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 시청 공무원은 “과거에 결재가 밀리면 팀장이나 과장에게 보고하고 직인을 전달받아 직원이 결재하던 때도 있었으나, 몰래 도장을 파서 처리하는 경우는 처음” 이라는 반응이다.
산하기관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안양시 산하기관인 안양도시공사는 사장과 본부장 2명의 인사채용 공고를 내면서 면접일을 지정하지 않아 논란이 일으켰다.
사장 후보 지원자 가운데 공직자윤리법에 정한 취업제한 대상자들이 있어 이들의 심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지원자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도시공사가 사장과 본부장 2명의 인사채용 모집공고를 낸 것은 지난 5월 16이었고 이번 사장 후보 지원자 가운데 3명이 공직자윤리법에 정한 취업제한 규정에 해당돼 이들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취업심사 대상에는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안양시의원과 안양지역구 경기도의원 등도 포함돼 항간에는 이들을 기다린 모집 공고라는 비난이 쏫아졌다.
서류접수로부터 면접을 통한 임용까지 통상적으로 길어야 10일 이내면 결정되는 절차를 벗어나 이들이 심사를 받는 동안 다른 접수자들은 타 기관 인사채용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한채 대기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 안양산업진흥원은 올 초 임명된 신규 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로 감사실이 조사에 착수했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22일 “원장과 본부장이 대립하면서 ‘원장파’와 ‘본부장파’로 나뉜 진흥원은 직원들까지 분열되면서 엉망”이라며 “지난 몇 년간 (진흥원은)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원장과 직원 소통의 자리에서 "FC 안양 연간회원권을 진흥원 관련 기업들에게 강매하는 것이 향후 (진흥원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이후 본인에 대한 표적감사가 시작됐다”며 “이후 업무태만으로 감봉 2개월 징계와 함께 직원도 없이 혼자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근무형태도 직장 내 괴롭힘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감사실 관계자는 “업무태만에 대한 제보가 있어서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한 내용”이라고 일축하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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