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2회 문예패경연대회에서 으뜸상을 수상한 울산본부 문예패 연합
"공무원 노동자의 희망찬 봄을 노래하자"
전국공무원노조, 제2회 전국문예패경연대회에서 승리의 희망 다져
이동권 기자
공직사회 개혁을 향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정열과 염원을 담은 제2회 전국문예패경연대회가 열리는 날. 흐드러지게 핀 하얀 철쭉꽃이 멋스러운 단국대 캠퍼스를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청신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 바람은 다름 아닌 노동3권 쟁취, 부정부패 척결, 공직사회 개혁, 부당징계 철회 등을 일궈내기 위한 14만 조합원들의 용기와 신념을 북돋아 주는 자연의 선물. 제115회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열린데다, 지난해 불어닥친 탄압과 시련을 털어내고 2005년의 새로운 투쟁과 희망을 다지기 위한 자리여서 그 의미가 깊다.
비록, 구속 수감중인 김영길 위원장과 강양희 강원본부장, 이규삼 원주지부장이 참석하지 못했으나, 정부와 지방단체의 혹독한 탄압에 맞서 싸워왔던 전국 지부의 조합원들과 정용천 위원장 직무대행, 4월 28일 당당한 법정투쟁을 끝내고 석방된 안병순 사무총장이 참석해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조합원의 연대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10월 9일 건국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문예패경연대회는 공권력의 원천봉쇄로 저지되어 절반의 발표로 그친 바 있다. 이에 참가팀들은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열의가 대단하다.
"전국 공무원노조의 희망을 노래하자"
단국대 인문대 운동장을 가득 메운 700여 명의 조합원은 "깨끗한 공직사회 함께 만들어가요", "비리시장 비호, 공직개혁 거부 손학규 도지사 정말 미워요"가 프린팅 된 형형색색의 풍선을 흔들며 뜨거운 계절의 초입을 알리는 텁텁함을 몰아냈다.
특히, 전국에서 올라온 공무원 노조의 20여 개 깃발이 한꺼번에 바람에 펄럭일 때는 공무원노조의 응집과 단결을 호소하는 듯 강렬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문예경연대회 전, 각 지부의 노조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율동을 맞췄고, 술과 음식을 나누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6시 40분경, 공무원 진군가를 필두로 노래패 들꽃이 율동 배우기와 공연을 펼치며 경연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사랑하는 가족 및 동지들과 함께 온 조합원들은 들꽃 단원들이 똑같이 허공을 향해 높이 뛰어올라 돌려차는 동작을 선보이자 드높은 함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 또 조합원들은 호루라기까지 불며 환호했고 '한 번 더'를 외치며 앵콜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래패 들꽃의 격동적인 동작과 어우러진 현대적인 춤사위는 사전 분위기를 띄우는데 그만이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공무원노조 강수동 교육선전실장은 "기어이 겨울을 이기고 공무원노조는 참된 봄을 시작하고 있다"고 이날의 의미를 밝히자 희망찬 봄을 노래하러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동지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특히, 강수동 실장이 "공무원노조 건설과 사수를 위해 쓰러져간 동지들의 몸은 갇혀 있지만, 마음은 여기에 있다"면서 "조국의 자주와 분단된 통일조국, 노동해방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외쳤다.
이어, 숙연한 분위기에서 열린 민중의례에서는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면서 바다가 되자는 낭독과 함께 묵례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공무원노조의 연대와 단결을 호소하는 듯 가슴을 울려왔으며, 모두 굵은 팔뚝질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합창하자 단국대 인문대 야외무대가 녹아내릴 듯한 뜨거운 기운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용천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의 탄압에도 당당히 이겨냈듯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단결하는 공무원노조가 되자"고 천명했다.
특히, 정 위원장 직무대행은 "많은 동지를 감옥으로 보내고, 수많은 동지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징계의 칼날에 몸을 떨고 끓어 오르는 가슴에 슬픔이 맺혔으나 이제는 14만 조합원이 아니라 20만 조합원 시대를 열었다"면서 "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인 되는 길이며, 우리가 가는 길이 승리의 길임을 기억하자"고 외쳤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이 동지애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승리를 확신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동지들의 건투를 빈다"고 뜨거운 마음을 토해냈다.
그러자, 조합원들은 "공무원노조 결심했다. 20만 시대 안아오자"라는 구호로 응소했다.
마지막으로, 28일 석방된 안병순 사무총장은 무대에 올라 "공무원노조 총파업은 주체적 민중의 외침이요, 선명하고 커다란 울림이었으며 자기성찰의 성찰이었다"면서 "동지들의 모습을 보니 형용할 수 없는 투쟁의지와 자신감이 불끈 솟아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 사무총장은 "여럿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단결의 정신으로 장벽을 넘어 총진군하자"면서 "현장에서의 실천투쟁과 우리 손으로 희망을 만들어가자고"고 호소했다.
공무원노조의 내면의 힘을 보여준, 제2회공무원문예경연대회"
이날 단국대 인문대 야외공연장을 뜨겁게 만들 경연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5개 팀이 출연해 기량을 뽐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일수 부위원장은 공권력의 탄압으로 시연에 그친 제1회 문예경연대회의 안타까움과 제2회 문예경연대회의 의미를 밝히면서 내용성 30점, 예술성 30점, 예절과 도력 30점, 호응도 10점, 합 100점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는 서울관악지부의 염수진 조합원과 은평지부 최윤호 조합원이 맡았다. 이들은 경연대회 참가팀의 열띤 경쟁과 함께 돌발퀴즈나 초청공연 등의 다양한 코너를 소개했다.
첫번째로 무대에 나선 경남거창군지부 노래패 민들레는 침체한 공직사회를 활기차게 이끌어가는 노래, 젊은 미소를 준비했다. 첫 무대인 만큼 부담이 많이 됐는지 관객들의 시선을 외면하기도 했으나, 객석에 있는 조합원들이 즉석 앵콜공연을 외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얼굴과 손을 엇갈아 내뻗으며 인상적인 무대매너와 노래실력을 선보였다. 앵콜곡에는 송골매의 귀에 익은 노래 세상만사.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 부분이 나오자 객석은 모두 흥에 겨워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베이스키타를 치는 조합원의 율동이 재밌고 천진난만하여 인기를 끌었다.
사회자는 시간 관계상 앵콜을 받지 않겠다면서 두 번째 팀을 소개했다.
두번째 팀은 전남 곡성군지부 율동패 청이사랑. "겁나게 박수 좀 쳐 주시오잉"이라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평등, 평화의 의미를 지닌 노래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여자 4명과 남자 1명으로 구성된 조합원들이 두 손을 허공으로 뻗자, 웃옷이 올라가며 배꼽이 훤하게 드러났다. 섹시한 흰 바지와 잘 어울리는 의상이었다. 아무래도 의도한 것 같다. 남자 조합원은 공연도중 에어로빅이 가미된 막춤도 보여줘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세번째로 서울 광진구지부 풍물패 에루얼싸 팀이 나와 "어려운 과정 속에서 연습을 많이 못했으나 뜨거운 박수를 부탁한다"고 말하면서 풍물놀이를 시작했다. 장구 2명, 징 1명, 북 1명, 꽹과리 1명이 출연했다. 걸개그림을 들고 선두에 섰던 조합원은 동지들의 공연에 신이 났는지 장단에 맞춰 몸을 계속 흔들었다.
그 순간, 검은 구두에 신사바지를 입은 한 조합원은 신이 났는지 무대 앞 공터에 나와 막춤을 추며 흥을 돋았다. 특히, 절제되지 않은 허리 돌리기 춤은 조합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휘모리 장단으로 박자가 빨라지자 더욱 격렬한 몸짓으로 응소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 팀은 연습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러나 실력이 문제랴.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방지를 바라는 마당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니까.
다음은 경찰청 고용직공무원노조원들이 무대로 나와 이날의 기쁨을 춤으로 승화했다. 오른손에 붉은 수건을 묶고 노래부르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붉은 조명과 힘찬 팔뚝질, 우렁찬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매우 감동적이었던 터라, 객석의 조합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는 하나다. 끝까지 투쟁하자"를 따라 불렀다.
경찰청 고용직공무원노조원들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개그콘서트 수다맨 음악으로 등장한 사회자는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돌발퀴즈를 냈다. 답은 이렇다. 김영길 위원장이 있는 곳은 서울구치소이며 수번은 145번, 징계받은 공무원들은 모두 400명 넘는다는 것.
퀴즈가 끝나고 선물을 나눠준 뒤, 문예경연대회를 준비하는 참가자들의 영상이 조명이 꺼진 문예경연대회장을 환하게 밝혀줬다.
이어 네번째로 등장한 인천 연수구지부 노래패는 영상과 함께 시적인 공연을 펼쳤다.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준다. 전문 음악인처럼 음색도 아름답고 노래도 잘 부른다. 객석의 인천지부 조합원들도 흘러나온 노래에 맞춰 몸을 좌우로 흔들며 응원했다. 이어, 강렬한 드럼소리가 인상깊은 템포 빠른 노래 '세상을 바꾸자'가 나오자 무대 앞 공터에 나온 조합원들은 '세상을 바꾸자'로 쓰인 피켓을 들고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기타리스트를 보면서 사람들은 웃으면서 한마디씩 한다. "연예인이다"
다섯번째는 강원본부 삼척시지부 자유로가 경연대회의 분위기를 살렸다. 자유로는 남자 3명과 여자 1명으로 구성된 혼성그룹으로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불렀다. 짧은 머리와 호남형 얼굴에서 나오는 해맑은 미소는 노래와 잘 어울린다.
여섯번째는 경기본부 율동패연합 10여 명이 무대에 나왔고 20여 명의 조합원이 무대 앞 공터에 나와 "이쁘게 봐 달라"며 율동을 시작했다. 앙증맞으면서도 힘있는 율동은 요즘 대학생들의 패기와 재치에도 뒤지지 않았다. 왼손을 허리춤에 대고 오른손을 겨드랑이 사이로 돌리며 내밀 때는 정말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어지는 문선,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무대를 꽉 채웠다. 끝 장면에서 주먹을 쥐며 두사람을 딛고 올라서는 퍼레이드에 조합원들은 가슴 벅찬 함성으로 화답했다.
일곱번째는 울산본부 문예패연합 극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역시 울산은 투쟁의 메카이며, 문예경연대회를 빛낸 가장 훌륭한 공연이 아닐까 생각했다. '1부 공무원노조의 씨를 말려라, 2부 징계는 부당합니다, 3부 당신의 눈빛에서 희망을 봅니다'로 진행된 이 공연은 시사성이 강하면서도 예술성도 높아 눈물을 보이는 조합원들도 있었다. 퍼포먼스 도중, 사실적인 연기를 보고 흥분한 어떤 조합원은 무대로 물병을 던지기도 했으며 감동 어린 눈으로 공연을 감상하다가 주머니에서 슬그머니 담배를 꺼내 문 조합원들도 많았다. 사회자가 이 공연에서 부른 곡이 창작곡이라고 소개하자 조합원들은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지는 초대공연에는 동해시 가족대책위에서 고고풍의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보여줬다. 가족대책위는 이날의 문예경연을 축하해주기 위해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분들로, 공무원 노동조합활동을 이유로 해고나 징계를 당했던 공무원들의 부인이다. 이들의 공연에 조합원들은 객석에서 모두 일어나 율동을 따라했고 전남본부 곡성군지부 율동패 청이사랑이 무대밑으로 내려와 함께 춤을 췄다. 율동이 끝난 후 마이크를 잡은 조합원 가족이 "여보 사랑해요"를 외치자 모두 한마음으로 깃발을 흔들었다.
다시, 문예경연대회 준비과정의 영상이 흐른 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용천 위원장 직무대행은 "경찰고용직노조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과 같다"면서 강한 연대와 단결을 호소하며 경찰고용직공무원 노조에게 특별 격려금을 전달했다. 시상식 때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바쁜 여정 속에 있는 경찰고용직노조원들이 먼저 자리를 뜰 수밖에 없어 미리 마련한 자리다.
끼와 재치로 똘똘 뭉친 축제의 도가니
붉은빛 카펫 위로 보석을 뿌려놓은 듯 장대한 해가 떨어지자 여러 각도에서 쏘아주는 조명이 더욱 아름답게 연출된다. 이날의 문예경연대회처럼 맥동하는 생명력으로 부서지는 빛의 환희를 보고 있노라니 짓눌리고 멍든 가슴의 매듭이 하나 둘씩 풀리는 듯 마음은 더욱 가벼워진다.
다시 노래패 신나는 세상의 공연이 뒤를 이었다. 박수 1번, 2번, 3번, 4번으로 조합원들의 흥을 돋우며 노래 속으로 끌어들이는 솜씨는 가히 프로에 가깝다. 마치 밤의 무거운 짓누름을 깨는 듯 아름다운 음색이다. 신을 울릴만한 목소리로 부르는 이 노래는 이 세상을 바꿔가는 거름이 되리라. 조합원들은 파도타기를 하며 색다른 즐거움에 빠진다.
여덟번째는 각각 남녀 3인으로 구성된 전남본부 영암군지부 노래패 억새풀이 등장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해야 해"라는 노랫말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선명한 여운을 남겨주기 충분하다.
아홉번째는 강원도 문예패연합의 극공연이 펼쳐졌다. 극 공연과 함께 강양희 강원본부장의 옥중서신이 낭독되고 해복투 조합원들이 관객에게 유인물을 뿌리는 퍼포먼스가 벌어지자 정부와 자본과 언론 등의 탄압에도 절대로 꺾이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자연스럽게 생기게 한다. 열의가 충천한 공연이었다. 끝 부분에 이르면 삶의 고통과 희망이 번갈아 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열번째는 충북본부 노래패 '처음처럼'이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후손들에게 더 이상 이 고통을 물려주지 말자고 외치며 '그날이 올 때까지' 노래를 시작했다. 어깨 걸고 손을 하늘로 올리면서 단결투쟁을 외치며 부르는 노래는 단국대 교정을 쩌정쩌렁 울린다.
열한번째는 경남본부 율동패 '밀알'이 검은 옷에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등장했다. 아름다운 여성 동지들이 테크노 반주로 편집한 '어머나' 노래를 부르자 조합원들은 흥겨운 마음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깨춤을 춘다. 역시 뽕짝의 힘이다. 투쟁의 여정 속에서도 마음을 여유를 잃지 말자는 의미가 담긴 듯 하다.
열두번째 공연을 준비중이었던 서울본부 문예패연합이 기계고장으로 난항이다. 잠시 사회자의 돌발퀴즈로 시간을 끌어 보았으나, 결국 기계작동이 원활하지 않아 순서를 바꿨다.
열두번째는 중앙행정기관본부 농촌진흥청지부 황금물결이 나와 "외로움과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면서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했다. 섹소폰 연주자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기계고장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서울본부 문예패 연합이 열세번째로 나와 극공연을 펼쳤다. '우리가 산다는 건 장작불 같은 거야'라는 노래의 가사를 모티브로 만든 전위적이고 비장한 극으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공연이었다. 특히 40여 명의 조합원이 무대에 서서 단결투쟁가에 맞춰 강렬한 몸짓으로 노래할 때는 밑불이 되고 불씨가 되자던 장작불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다.
열네번째는 광주본부 노래패가 나와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열창했다. 힘찬 목소리, 특히 여성 조합원의 시원한 목소리는 가슴이 탁 트이는 것처럼 후련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열다섯번째는 국회본부 율동패가 출연했다. 율동패가 생긴지 10일밖에 안됐다는 국회본부는 힘이 부족해 보였으나 열정과 풋풋함만은 이채로워 큰 감동을 주었다. 대학 새내기나, 직장 신입사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사말에서 "몸치들이지만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시련이지 실패가 아니며 우리가 단결한다면 꼭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해 지금의 투쟁이 피와 땀을 흘리지 않고 쟁취할 수 없는 일임을 암시했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랑극단 홍두깨가 등장해 통렬한 비판과 감동이 섞인 무대를 연출했다.
으뜸상, 울산본부 문예패연합 수상
연이어 벌어진 시상식, 상금 300,000원이 걸린 북돋음 상에는 충북본부 노래패 처음처럼과 강원삼척시지부 노래패 자유로가 수상했다.
상금 500,000원이 걸린 버금상에는 인천 연수구지부 노래패와 경기본부 율동패 연합이 수상했으며 상금 1,000,000원인 으뜸상에는 울산본부 문예패연합이 수상했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참가상 상금 200,000원이 전달됐다.
뒤풀이에 벌어진 대동 한마당에는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 하면서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서로 앞사람의 어깨를 붙잡고 무대 앞 공터를 돌며 기차놀이를 했다. 이 행사는 5월 1일 광화문에서 1시 30분에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하고 11시 40분경 막을 내렸다.
2005년05월01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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