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환자의 검체채취에 나선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게다가 그동안 확진지가 발생하지 않았던 1층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밤사이 973건을 진단 검사한 결과, 11명(부산 567번~577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에는 부산 북구보건소 소속 의료진도 포함됐다. 그는 지난 13일 북구 해뜨락 요양병원 2층에서 환자의 검체채취를 수행한 직원이다.
당시 검체채취 과정에서 환자가 보호복을 잡아당기는 등 저항에 의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날 안병선 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노인들은 인지장애로 인해 협조가 되지 않아 환자의 저항이 컸다. 이 과정에서 보호복이 손상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2층에 근무했던 의료진은 총 4명이었다.
당국은 보건소 직원의 확진에 따라 북구보건소 직원 160명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고, 다행히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받았다.
해당 직원과 같은 사무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식사를 같이한 직원 30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많은 인력이 빠진 북구보건소는 당분간 선별진료소 운영과 필수 업무만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소 직원 외에도 이 병원에선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571~577번 환자는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다. 특히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1층에서도 한 명이 나타났다.
이날까지 요양병원 확진자는 종사자 15명, 환자 65명에 이어 접촉자 1명 등 총 81명이다.
안 단장은 “오늘 확진된 7명이 교차감염인지 그 이전에 감염됐다 이제 발현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앞으로 잠복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당국은 이 병원과 관련해 병상의 분산배치 또는 환자 전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감염병 전문가가 참여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 569번 환자는 부산 469번 환자의 접촉자다. 접촉 당시 그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2분 정도 짧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차 검사에서 음성, 능동감시 중 증상이 발현돼 2차 검사를 시행하고 확진됐다. 570번 환자는 강남 289번 환자의 접촉자다.
당국은 전날 실시한 부산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 대한 전수 조사에서 1996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577명이며, 이중 12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2611명이다. 이날 339번 등 11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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