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청장 측근 한의사 내정설
의료공백에도 4개월 넘게 공석
관련법 개정 맞춰 한의사 부인 임용  새 보건소장 임용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는 부산 서구 보건소. 부산일보DB수개월째 공석이었던 부산 서구 보건소장 자리(부산닷컴 7월 10일 등 보도)에 서구청장의 측근인 한 한의사가 채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공의 이탈이 불러온 의료 공백으로 지역 공공의료 수장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4개월 이상 보건소장직을 비워둔 의도가 결국 측근을 앉히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서구청은 지난 19일 보건소장 임용 절차를 마치고 한의사 A 씨를 서구 보건소장으로 최종 임명했다고 22일 밝혔다. 문제는 A 씨가 애초 보건소장 내정설이 파다했던 B 한의사의 부인이라는 점이다. B 씨는 서구 관변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공한수 청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구 안팎에서는 B 씨가 보건소장으로 내정됐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 때문에 여론을 의식한 B 씨가 부담을 느끼며 부인 A 씨를 대리인으로 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번 보건소장 채용 1차 합격자 중에는 A 씨를 비롯해 2명이 최종 면접에 올라갔다. 이 중 의사 지원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는 지난 4월 전임자가 임기 만료로 사직한 후 4개월 이상 보건소장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의료특구를 표방하는 서구가 부산 16개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보건소장을 공석으로 두면서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를 방치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개정된 지역보건법 시행령이 7월 초 시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보건소장 자리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조산사·약사 또는 보건 등 직렬 공무원을 임용할 수 있게 됐다. 서구는 지난 7월 9일에서야 보건소장 채용 공고를 내면서 채용 절차에 나섰고, 이번에 A 씨를 보건소장으로 선정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비의사 신분인 내정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 돌았다. 서구의회 하명희 의원은 “의료 대란 때문에 공공의료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이 여전히 매우 크다”면서 “보건소장은 공공보건의 컨트롤 타워인데 향후 서구 관내 대학병원, 종합병원과의 의료 진단체계 협의와 전공의 대거 이탈에 따른 연관 대책 수립은 원활하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총무과 정명욱 과장은 “서구가 의료특구로 나아가기 위해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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