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도지사가 상호 기관을 방문해 잇따라 특강을 갖고 있다. 연내 충청광역연합 출범을 앞두고 충청권 상생 발전을 위한 비전 공유와 공감대 조성을 위한 장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특강 취지가 모호하고 업무시간에 공무원들을 동원하면서 구태한 행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민호 세종시장은 26일 대전시청을 방문해 ‘세종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공무원 대상 특강을 연다. 최 시장은 이날 특강에서 세종의 과거와 현재, 미래 담론을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11월에는 김태흠 충남지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5월 충북도청, 8월엔 세종시청, 이달엔 충남도청과 충남 예산군청을 찾아 공직자 특강을 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미래전략과 시정방향’, ‘개척자들의 도시, 120년 대전사’ 등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그러나 이들 시·지사가 특강 대부분을 각각의 민선 8기 시정 성과 소개에 할애하면서 특강 취지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자 대상 특강이 되려 공무원 동원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공무원은 “충청권 시·도가 상생한다는 취지에서 시·도지사가 품앗이 특강하는 것은 좋지만 결국 민선8기 성과 알리기에만 집중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들보다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게 충청광역연합 출범 공감대 형성이란 취지에 맞을 거 같다”고 쓴소리를 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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