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난 9일 17개 시·도당에 ‘비상시기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 행동지침 안내의 건’이라는 공문.
광주광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이 공개질의 때 욕설을 하고 공무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12·3 내란사태 이후 엄중한 시국에 유흥주점에서 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20일 광주 서구의회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고경애 서구의원(민주당)은 지난 12일 2025년 서구 본예산 예비 심사 과정에서 질의를 마친 뒤 욕설하는 모습이 유튜브 화면에 생중계됐다. 고 의원은 질의를 중간에 끊은 김균호 서구의원에게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말을 끊은 사실이 없다”며 공개회의에서 욕설한 혐의(모욕)로 고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일부에선 “고 의원이 공무원에게 욕설하고 파장을 우려해 말을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서구의원 ㄱ씨는 지난달 29일 서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자치 위원들이 동석한 가운데 여성 공무원에게 “승진하는데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ㄱ 의원은 “‘기왕이면 예쁜 사람이 됐으면 좋겠네’라고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 비하하거나 희롱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광주 서구 공무원노조는 논평을 내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성의 외모를 승진 인사와 연결한 발언을 하는 것은 기초의원의 지위를 이용한 성희롱이며 부적절하다”며 “ㄱ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서구의회도 ㄱ 의원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의회 ㄷ 시의원(민주당)은 지난 16일 밤 8~9시께 광주 상무지구 한 유흥주점에서 지인 등 15명과 술자리를 했다. 이 업소는 여러 고객을 상대로 바텐더가 술이나 음료를 파는 곳으로,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는 무대도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ㄷ 시의원은 “한 지인의 생일이어서 초대받아 갔으며, 15명 중 10명이 당원·지인들이다. 허가만 유흥업소로 났을 뿐, 70~80세대들이 자주 찾는 업소다. 1시간 정도 자리에 있다가 나왔다. 자중하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17개 시·도당에 ‘비상시기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 행동지침 안내의 건’이라는 공문을 통해 “본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정국 상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차별적 발언과 혐오 발언,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 등으로 현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엄중히 조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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