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감찰’이라 쓰고‘도둑질’하는 소방청을 고발한다! 속담에“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다. 목적에 치중하다 수단이 과해지게 될 때 나타나는 폐단을 지적하는 말인데 소방청의 감찰이 꼭 그러하다. 소방청은 행정안전부의 <하계휴가철, 추석명절 공직기강점검 특별감찰> 지시에 따라 7월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국소방기관의 감찰을 시작했다. 감찰내용은 방역지침준수여부, 직위남용, 품위훼손, 이해충돌행위, 민원이첩사항으로 되어 있다. 이에 소방청 소속 감찰반원 2명이 지난 20일 야간에 전북 전주 덕진소방서를 잠입하여 펌프 차에 적재된 말벌보호복을 훔쳐 숨겨놓은 뒤, 다음날 아침인 21일 9시 30분 감찰을 진행하며 말벌보호복 분실의 책임을 물었다고 한다. 야간에 2인 이상이 현주건조물에 침입, 공용물을 절취한 것은 설령 감찰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공문에 적시한 감찰내용에 위배될 뿐더러 함정감찰이란 치졸함을 넘어서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또한 야간근무교대 장비점검 시 확인된 장비를 훔쳐놓으면 출동 시 장비가 없어 대원이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방청은 올초 경직된 조직문화와 인사비리, 갑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문화혁신TF팀>을 통해 표적감찰, 강압적 감찰 등을 없애고 직원 인권보호와 미담사례 발굴 등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버리고 긍정적 감찰을 해나갈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소방청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이렇게 전근대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른데 대하여 소방청의 인권의식과 인식수준이 과연 6만 조직에 어울리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소방청이 치졸한 범죄행위를 자행하며 감찰을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자 이 사건 지휘권자에 대하여 형사고발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 감찰을 빙자한 구시대적 군기잡기 문화를 척결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 나갈 것을 엄중히 밝힌다. 2021년 7월 2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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