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청공무원노조가 30대 미혼 여성 공무원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결혼하지 않는 30대 여성 공무원 리스트가 작성돼 부적절하게 이용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참담함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미혼 여직원 명단 작성은 그 자체로 직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 문건을 부적절하게 활용한 것은 동료의 인격을 모독하고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침해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가 경찰에 해당 문서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지게 하라”고 수사기관에 촉구했다.
노조는 시에도 직원에 대한 부실한 개인정보 취급과 남용 행위에 대한 신속한 근절을 요구했다.
노조는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은 성별이나 지역, 학력, 나이 등에 따른 편 가름 없이 공정하게 대우하고 평가해야 한다”며 “이를 권력이 남용하지 않도록 정실인사와 회전문 인사는 배척하고 조직내부를 혁신해 다시는 시민의 공분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혼 여직원 문건 사건은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 불신을 초래하고 동료 간 등을 돌리게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왜 이런 그릇된 자료가 만들어지고 악용되었는지 근본적으로 각성하고 수사기관은 철저한 수사와 법 집행, 시 집행부는 피해자 보호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인 25일 2년 전 경기 성남시청 인사부서 직원이 미혼인 동료 여성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건을 만들어 시장 비서관에게 건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는 같은 날 문건을 작성하고 전달에 가담한 공무원 2명에 대해 배경을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성남시와 성남중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성남시 공무원 A씨(6급)는 2019년 시 인사팀에 근무하면서 30대 미혼 여성공무원 150여명의 사진과 나이, 소속, 직급 등 정보가 담긴 문건을 만들어 과장급 공무원 B씨를 통해 시장 비서관이던 C씨에게 전달했다.
C씨는 지난해 3월까지 성남시에서 근무했으며, 같은 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의 채용비리 의혹을 신고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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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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