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올린 좌표 찍기 글.
김포 공무원의 ‘좌표 찍기’ 사망 사건 이후, 또 다른 지역에서 동물보호단체가 공무원의 실명과 연락처를 공개하며 좌표 찍기를 재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좌표 찍기란 개인의 실명, 직장, 집 주소,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하면서, 그 사람을 향한 집단 괴롭힘을 조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담당자를 상대로 불만을 표출하거나 항의를 하기 위해 그들의 실명과 연락처를 공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해당 담당자에게 욕설성 전화나 문자 폭탄 등을 보내 괴롭히거나, SNS에 악성 댓글을 달아 명예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좌표 찍기가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재발 방지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와중에 또 공무원 실명까고 좌표 찍는 단체’라는 제목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동물 보호 단체는 재개발 현장의 고양이 보호를 위해 공무원의 이름과 번호를 공개하며 항의 전화와 민원을 유도했다. 이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체는 여전히 항의성 민원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9급 공무원 A(39)씨의 빈소가 7일 김포시청 앞에 마련돼 있다. 김포시 제공
앞서 김포시 공무원 A씨가 좌표찍기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는 지난달 김포 도로 포트홀 보수 공사로 인한 차량 정체로 항의 민원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명, 소속, 연락처가 공개되는 좌표찍기를 당했고 이후 A씨를 향한 악성 댓글이 잇따랐다. 이후 A씨는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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