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옥천군이 공무원들의 점심시간(낮 12∼1시) 준수를 요구하며 위반 땐 징계하겠다고 하자 공무원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옥천 구내식당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내식당이 비좁은 데다가 점심때 방문하는 민원인들을 고려, 순번을 정해 교대로 식사하는 상황에서 특정 시간에만 밥을 먹으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7일 옥천군과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군청 구내식당 이용객은 하루 평균 350명으로, 공무원 총원(706명)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민원인 방문이 잦은 부서의 경우 '사무실 지키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정오, 낮 12시 30분으로 구분해 식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군 자치행정과는 최근 소속 공무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른 점심시간을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징계 의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구내식당 배식도 정오부터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중식시간 보장 방안과 대책 없이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구내식당 350명 동시수용 공간 마련, 사무실 지키미 제도 폐지, 중식시간 보장을 규정한 단체협약 이행, 중식시간을 민원인들에게 알리는 행정전화 안내문구 송출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식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잘못된 관행이 공직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도 옥천군은 개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온전한 중식시간 보장을 위한 방안을 즉시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민원부서 사정은 이해하지만 일찍 배식하면 다른 부서 공무원도 어울려 식사한 후 오후 1시에 사무실로 복귀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중식시간 준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s@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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